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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언

월일은 없던 인간 없던 세계를 창조한 어버이인 거야 16-53 교조120제를 3년 천일 앞두고 제작한 기념 마크
세상은 이렇게 창조되었다
의약과 무관한 구신병 구제  

고생을 멍에 씌워 데리고 지난 날 미안하기 짝이 없오 고생을 낙삼지 않으면 그 영원한 행복 영원한 세계는 없다오 여보!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사랑하는 여보! 막상 遺言을 쓰려고 하니 떨리기도 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내 마음을 저렇게도 몰라줄까고 원망하기도 부족을 품기도 해 온 지난날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세상을 떠나려하니 당신을 너무나 사랑했었는가 봅니다 유언을 쓰면서 오직 당신께 잘못한 것밖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믿어 온 당신에 대한 기대와는 동떨어진 환경에 부족인들 어찌 없었겠어요

 

 짧은 人生인데 왜 당신에게 내 마음을 화알짝 다 열어놓지 못했는가고 생각하니 후회가 됩니다 다시 태어와 당신과 만나게 된다면 순종하고 순박한 아내가 될 겁니다 遺書를 써면서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한다는 말의 장식으로 눈물로 된 유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이 순간이 진실임을 당신은 믿어주겠지요

이제 아쉬움이 별처럼 많은 이생을 뒤로하며  남기고 싶은 단 한마디의 말이 있다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죽어 다시 태어와도 당신을 만나 영원한 사랑을 이루고 싶다는 말 뿐이랍니다 여보!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다시 태어오면 사랑을 주는 진실한 사람이 될겁니다 믿어주셔요 여보! 사랑합니다]

위의 글은 지난 3월 천리교 한국전도청에서 개최한 부인수련회에 참석하여 출직 체험에 앞서 작성하여 보내온 아내의 遺書에 기록된 유언이다 유언이라면 재산을 부탁한다든지 재혼을 언급(?)하든지 그런 것이라야 귀가 번쩍일 땐데 귀보다 가슴이 뭉클해 왔다 이제 삶속에서 유언을 받고보니 새삼 지난 날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하고 장작패는 소리만 해 온 것이 마음에 걸려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의 여생을 둥글레의 집으로 가꾸고 싶어 글을 써 본다

포교 나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다 너무나 감격(?)스러운 이 길이 만대에 걸쳐 이어지지 않으면 큰일이다 싶은 어느 날 그 어린 처자식한테 핫삐까지 입혀 손에 손잡고는 [이게 살아있는 극락이다!]고 외치고 다닐 그 어느 날 - 부부(夫婦)가 함께 걸으며 [참좋제? 만약에 내가 어떻게 된다면 당신이 이 길을 저 아이에게 전해야겠는데 할 수 있겄나?]고 물었다

[내가 뭐한다고 그리한다 말이고?] 기가찼다 지도 같이 살아있는 극락이라고 복창(?)해 놓고 이게 무신 말이고 - 입만 그렇게 따라서 복창했지 속으로는 [우째 이게 살아있는 극락이고? 살아있는 지옥이지?]라고 했다는 결론인데 이거 같이 미친줄 알았는데 내 혼자만 미쳤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한 적이 있었다

[좋다 니는 남편 직업(?)을 따라왔을 뿐이제 맛좀봐라 니는 안팎이 다른 지집이다 내가 쓰러지면 다 쓸어져 지옥으로 떨어질 인간들 내 본전이 어떤 놈인지 맛좀 봐야 정신차리겠제?] 쿠세가 많기로 종교에 안왔음 깡으로 풀렸을지 모를 그런 본전(?)이 나왔다 [내가 쓰러져도 니는 신님을 의지하고 길을 가야지 내 쓰러진다고 같이 쓰러져?] 어림반푼도 없다 우째도 저놈에게 이 고마운 길의 바톤을 넘겨야 된다

그리고 나를 뿌리로 한 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야 그것이 효도하는 진정한 길이다 다 떨어지고 남은 단 하나의 감 - 까치밥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살아지는 그런 운명은 싫다 자칫 나도 그렇게 될뻔 했다 그렇게 훈련(?)된 아내였다 부수며 건설하는 남편 따르는 그 마음고생 어쨌을까 몰라 지금은 살아있는 극락의 맛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언제인가 天馬의 일등공신은 고생만 해온 아내라며 내딴엔 위로할라고 [나는 죽어 다시 와도 당신하고 만날끼다 니는 우짤끼고?]하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묵묵부답이었다 속에 찌꺼기가 많이 쌓인 모양이다 [나는 문 다 열고 사랑했는데 니는 반쯤 잠가놓고 길이 열리것나]며 삐지고 다툰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아마 속으로는 [미쳤다고 좋은사람 쌔 비렸는데 니넘 만난다 말이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근래에 아내의 진심이 담긴 유언장을 우편으로 받아들고 숙연한 감격에 빠져 글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죽으면서 유언하는 옆에 있었다면 [여보! 내가 잘못했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모두 풀고 가소 애들 걱정일랑 마소 이젠 그들도 다 컸으니 걱정 마소 재혼은 안(?)할테니 안심하소]라며 손이라도 꼬옥 잡아주고 위로라도 해 주어야 되는건데 멀건히 산 사람이 눈물로 쓴 유언이 우편으로 온다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과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번의 부인수련회에 아내가 다녀온 후 우리 부부사이에 작은 변화가 행복스럽게 닥아오고 있음을 느낀다 반쯤 닫힌 듯한 마음이 화알짝 열리는 걸 보았다 실로 결혼 22주년을 며칠 앞두(4월 13일)고 연분홍 사랑이 다시 피는 것 같다 유언장을 받아든 손이 파르르 떨리(?)며 아! 내가 너무 고생만 시켰구나 작은 가슴 놀래게 채근해 왔던 지난 날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죽음을 앞두고 자식보다 남편에게 주고 싶은 사랑을 이렇게 크고 깊게 표현해 준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 이제 그 마음을 소중히 받아 다정하게 돌려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아내와 傘下 信者들이 이번 부인회 교육에 참가신청을 내었다 집행부에서는 프로그램의 사전 공개로 교육에 앞서 단단한 마음작정을 요구해 왔다 묵언이나 기호품 금지 등은 하나의 수행이지 않는가 아마 이번 교육의 매력의 포인트라면 그런 규제가 아니었을까 규제되지 않는 교육은 피교육자와 교육자의 뚜렷한 선이 없어 불평의 온상이 되어 왔다 자칫 교육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사전 제거하여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天馬의 참석예정자들은 교육의 의도에 부응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서로를 체크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교육에 앞서 각자 좋은 별명을 지어서 연락해 달라고 하여 별명짓기부터 이미 마음은 교육장에 간 듯 했다 남을 부를 때는 그렇고 그렇게 부르든 별명을 짓는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느꼈는데 아침 근행을 본 후 아내가 [둥글레]를 별명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가정에는 가훈이 있고 학교에는 교훈이 있듯이 우리 天馬에는 밝게 둥글게 넓게 [맞추자 낮추자 갖추자]라는 天馬三訓이 정해져 있다

이것은 내가 제일 안되는 마음이지만 목표라도 정해놓고 정진해야겠다고 생각되어 초대로서 말대만대의 수행목표로 삼고자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 둥글레가 아내의 별명이 되고보니 모두들 잘 지었다며 손뼉을 쳤다 그리하여 天馬의 참석예정자들은 가장 만들기 힘들지만 만들어야 될 목표가 될 마음의 모습을 그리며 각각 [둥글레 빙그레 성실이 착실이 몽실이]로 별명 지었다 이제 天馬가 둥글레의 집이라는 별칭으로 말대만대까지 불리울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아내를 격려했다

교육을 다녀온 오후 오랫만에 팔베게를 하고 나란히 누워 교육과정을 자세히 듣게 되었다 조별을 정해 빈틈없이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 교육내용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宗敎는 신념체계의 완성과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새벽정취를 느끼며 기공체조를 도입한 것은 빌려받은 신체를 단련하는 수련으로 제대로 정착만 할 수 있다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몸 체험을 통해 어버이마음이 생겨난다 장애체험은 나날의 수호에 대한 감사를 되돌아볼 수 있어 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되었다 몇 년 전 흰지팡이 장애체험에 참가하여 짜장면 사먹기 차표사기 시장봐오기 등을 체험하고 난 뒤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달라진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장애를 구제하는 용재로써 멋진 아이디어라 생각 했다

조별 간담회나 수련회 반성과 소감발표 등은 자기개발의 계기라 여겨졌고 12장 근행을 몇차례씩이나 본 것은 바쁘고 힘든 와중에서도 용재로서의 본분을 지켜야 된다는 집행부의 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강사 선생의 출직에 대한 강의를 듣고 유언 작성의 대목에 이르자 아내의 목이 축축해져 왔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죽자 철든다고 하지 않는가 미움살이 가슴 저변에 남아 있을만도 한데 강의를 듣고 새로 태어난다는 출직체험 자체를 순진한 아내는 실제같이 받아 들였던 것 같다 며칠후에 우편으로 유언장이 도착할 것인데 막상 유언을 작성하니 자식은 생각나지 않고 오로지 당신을 향한 사랑의 미완성이 가슴아파 울 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관속에 들어가 출직체험의 장르를 거치는 가운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조장님이 낭송하는 詩의 구슬픔과 이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그렇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지 형용할 수 없는 감회에 젖었다며 다시한번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왔다 아내의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듣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유언으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는가

사기꾼 아닌바에야 遺志를 거슬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또 유지는 사랑하고 믿는 사람에게 주는 死者의 절대적 소원이기도 하다 청개구리도 지켜나가려는 소중하면서도 간절한 마지막 발현인데 그 유지을 통해 그것도 간곡한 사랑을 고백하는 순백함에 어찌 한 여인의 인생을 책임져 온 남아로써 예사로이 들을 수 있겠는가

사랑을 유언으로 선물받은 기쁨을 그냥 둘 수 있겠는가 세계구제의 정열과 희망의 마음을 아내에게 돌려주고 싶다 나는 행복하다 최후의 승리자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길은 위대하다 수천억의 재산으로도 지키지 못하는 사랑인데 초라하기 그지없는 움막에서 한 여인의 마음을 송두리째 옭아맨 사랑의 마술사는 다름 아닌 신앙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여 천만금의 돈보다 더 위대한 것은 信仰이다 돈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아무리 궁해도 신앙만 있으면 굶어도 용솟음칠 수 있는 길은 세상 천지에 여기 이 길밖에 더 있는가 그 영원한 행복의 안내자는 전도나 복지가 아니라 바로 신앙 성인의 교육프로그램이지 않겠는가

 그러한 유언을 창출해 낸 교육이라면 들어만 봐도 백점짜리로 평해주고 싶다 그리고 遺言을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치는 풍토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하는 말도 나의 유언으로 받아들이라고 유언해 왔었지만 나도 그런 교육을 통해 아내와 자식에게 나의 사랑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天馬가 이번 부인들의 수련에 참석하게 된 걸 고맙게 생각한다 주최하신 분을 비롯한 관계자님께 진심으로 感謝드리고 싶었다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자식이 원하는 대로 해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교육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훌륭한 혼이라도 질난대로밖에 할 수 없음을 가르치는 말이다 宗敎의 3대 요건이라면 전도와 교육 복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하나같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때에 아내의 유언을 통해 느낀 부인들의 수련회의 소식을 듣고 보니 준비에서 피날레 그리고 그 뒷 얘기까지 신선한 충격의 단비임을 느꼈다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신앙성인의 교육에 적용시키신 분께 용기와 격려를 드리고 싶을 뿐 아니라 단위교회를 초월하여 교단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성 되도록 확대하여 교육의 질이 보다 향상되기를 기대해 보고 싶었다

전도의 버전은 너무 낮고 천박하다는 느낌을 내내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전도되어온 사람들을 가르침에 걸맞는 신념체계를 정립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의 미흡함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는 나만의 아집일지는 모르지만 계발되지 않고서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런 가운데 뭔가 희망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단위 교회에서 싹트고 있다는 것을 승화해 나갈 수는 없을까고 생각다가 아내의 유언을 쓰기로 하고 글을 엮어 보았다 

부인들만 그런 교육을 받을 것이 아니라 남자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들의 직책 따위는 훨훨 털쳐 버리고 오로지 부여된 별명만으로 높고 낮음도 없는 그런 분위기 조성 또한 매우 시의적절하지 않는가 교회장과 신자가 피교육자로서 함께 숙식하며 교육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책으로 배우는 이상으로 덕망있는 교회장님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부인수련회를 개최하시고 준비해 주시고 또 참여를 권유해 주시고 아름다운 유언까지 창출해 주신 관계자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긍지를 가지시고 더욱 발전하는 좋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가일층의 노력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立敎 165(2002)年 4月  2日

사랑하는 아내의 간절하고 아름다운 유언을 오래 간직하고자 둥글레의 집 家長 씀


세상은 이렇게 창조되었다
의약과 무관한 구신병 구제 
이 근행은 온 세상을 구제하는 길 벙어리도 말하게 하리라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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